골프를 잘 해서 하버드에 갔다고?

  • 입력 2008년 7월 5일 08시 10분


유학을 고려중인 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명문대학 진학 여부일 것이다. 미국은 공부만 잘한다고 명문대학 진학을 보장받지 않는다. 학업 외에 봉사활동, 과외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요구한다.

입학사정관은 성적 외에 이런 점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번에는 스포츠를 통해 미국 명문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최근 한인 타운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내가 아는 어느 기러기 엄마인데 딸이 공부도 잘하고 골프도 잘 쳐서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다. 영주권자가 아닌데도 하버드 대학에서 재정보조(Financial Aids)도 해준다”며 무척 부러워했다. 하버드대학은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 가운데 하나다.

재정보조는 학자금 융자와는 다르다. 졸업 후 갚는 게 아니다. 장학금과도 성격이 다른데 무상이나 다름없다.

아이비리그는 스포츠 특기생으로 합격해도 장학금은 없다. 집안 형편이 어려울 경우 재정보조로 학생에게 도움을 준다.

가령 학급에서 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내는 학생이 있다고 치자. 성적이나 다른 활동을 고려했을 때 명문대학 진학은 어렵다. 하지만 이 학생이 스포츠에서 남다른 특기를 발휘한다. 이럴 경우 명문대학 입학이 가능해진다. 프로 진출을 염두에 두는 순수 스포츠 특기생과는 다르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미국의 명문대학은 모두 NCAA(전국대학 체육협회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에 소속돼 있다. 육군, 해군, 공군 사관학교도 주요 종목들이 NCAA에 소속돼 일반 대학과 똑같이 경쟁을 벌인다.

미국은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분인데 대학에서도 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아이비리그뿐 아니라 각 명문 대학마다 운동 팀이 다 운영되고 있다. 기량을 갖춘 선수가 종목마다 필요하다. 공부로만 명문대학의 문을 두드릴 경우 입학이 어렵지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 쉬워지는 게 이 때문이다 미국의 많은 학생들은 스포츠에 직접 참여한다. 종목도 다양하다. 한인 학생들의 경우 테니스 참여가 높다. 미국의 교육제도는 학업, 인성, 운동 등 교육이 추구하는 지덕체를 실천하려고 애를 쓴다. 제도적으로 돼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강화하면서 대학에 입학할 때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운동기량이 뛰어날 경우에는 리더십을 인정하고, 입학에 큰 혜택을 준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학생이 나올 수 있는 게 미국 교육이다.

미국의 리더들은 학창시절 전부 스포츠를 했다. 최근 작고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미시건 대학에서 풋볼 센터를 했고, 프로의 팀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다. 조지 부시 현 대통령도 리틀리그 출신이고, 아버지 조지 부시는 예일 대학교 야구부 주장이었다.

국내에서는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공부와 운동을 잘하기가 불가능하다. 공부와 운동은 별개가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운동선수는 수업도 빠지고 ‘운동기계’가 되는 게 국내 실정이다. 미국 운동선수와 국내 운동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너무나 차이가 난다. 참으로 안타깝다. 교육 당국자들은 언제까지 운동선수를 기계로 만들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운동을 잘한다는 게 적당히 취미 정도로 즐기는 것과는 다르다. 학교를 대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돼야 한다. 테니스, 수영, 야구 등 학교 대표가 돼야 대학입학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인들의 체격 조건으로는 테니스, 골프가 선택 종목으로 가장 적당하다. 입학사정의 기준을 본 것은 아니지만 한국 학부모들끼리 모여서 “골프가 대학가기는 가장 쉽다”는 말을 종종 한다.

요즘 국내에도 골프 열풍이 불고 있어 한 번쯤은 고려해봄직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때 골프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다른 종목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학업성적이 기준에 다소 미달되어도 입학이 가능하다. 골프를 하는 학생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골프는 선택하는 사람이 현저히 적다. LPGA에서 미국 선수들의 우승이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이유가 골프인구가 적어서다. 게다가 어린 시절부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골프에 매달리질 않는다. 여학생들은 고교시절 소프트볼이나, 농구가 팀 스포츠로 활성화 돼 있다.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 수준을 겸비했을 때 명문대학 입학은 예상보다 수월할 수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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