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58주년 태극기는 하나인데 갈라진 함성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6·25전쟁 발발 58주년이자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 발효를 하루 앞둔 25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고시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위)가 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인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보수진영의 국가기도회(아래)가 진행되고 있다. 박영대 기자·김재명 기자
6·25전쟁 발발 58주년이자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 발효를 하루 앞둔 25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고시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위)가 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인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보수진영의 국가기도회(아래)가 진행되고 있다. 박영대 기자·김재명 기자
오늘 쇠고기고시 관보게재… 정국 기로

촛불, 대통령 “엄단” 이튿날 또 거리시위

보수단체들 철야기도회-추모행사 열어

‘또다시 좌우가 갈렸다.’

19일 전 현충일에 이어 6·25전쟁 발발 58주년인 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 옆 차도에서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하루 앞두고 ‘고시 강행 저지 총력 집중 촛불대행진’으로 진행됐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 폭력시위 엄단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인 이날 세종로 사거리에서 차도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며 밤 12시를 넘겨 경찰과 극한 대치를 계속했다.

이에 앞서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2시경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진 뒤 차도를 점거하고 불법 거리행진을 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3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6·25전쟁 58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 참전 16개국 국기를 설치한 뒤 참전군인 추모행사를 하고 인공기와 북한 미사일 모형을 불태웠다. 집회를 마친 뒤 미군의 참전에 감사하는 뜻으로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했다.

기독교 단체인 국가기도연합 회원 500여 명도 오후 5시 반부터 ‘국민과 함께하는 6·25 국가기도회’를 열고 탈북자 및 북한인권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철야기도를 했다.

이날 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한쪽에선 운동권 가요가, 다른 편에선 애국가와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한준 동아닷컴 객원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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