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일부 학생 “학원 문제와 같다”… 학교측 수사 의뢰

25일 인천에서 치러진 초등학교 학력평가의 시험문제지가 사전에 학원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 중구 S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일부가 이날 시험을 치른 뒤 “우리가 다니는 A학원에서 며칠 전 풀었던 문제와 같다”고 교사들에게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시험을 치른 3∼6학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의 시험지와 문제의 A학원에서 일부 학생이 미리 풀어본 문제가 상당부분 같은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력평가를 위해 이날 관내 224개 초교 중 23개교를 ‘표집학교’로 지정해 3∼6학년을 대상으로 5개 과목에 대해 학력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나머지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시험 실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는데 S초교는 표집학교는 아니었다.

시교육청은 20일 관내 초교에 시험문제를 담은 CD를 배포했으며 대부분의 학교가 24일 인쇄를 마친 뒤 25일 시험을 치렀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나 시교육청에서 24일 이전에 CD가 문제의 A학원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어떤 경로로 누가 학원에 문제의 CD를 전달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경찰 수사에서 유출 과정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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