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공무원 8명 ‘룸살롱 시찰’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인천시 제공 버스로 송도 시찰

술자리까지 관용차 이용 눈살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로 전국 주요 항만에 비상이 걸린 16일 국방대학원에 파견된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소속 고위 공무원들이 인천시가 제공한 관용버스를 타고 룸살롱에서 폭탄주 파티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소속 이모(50·지방3급) 부이사관을 포함해 국방대학원에 파견된 고위 공무원 8명은 16일 시가 제공한 관용버스를 타고 오후 2시부터 경제자유구역 건설사업이 진행 중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을 시찰했다.

오후 6시 시찰을 마친 이들은 중구 북성동 한 횟집에서 어윤덕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포함한 시 공무원 10여 명과 함께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비는 어 부시장이 냈다.

식사가 끝난 뒤 이들은 오후 8시 반경 관용버스를 타고 연수구에 있는 한 룸살롱으로 갔다. 식사 후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어 부시장도 전화를 받고 오후 9시경 합류했다.

이들은 여성 접대부들을 앉히고 양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셨고 술자리는 오후 11시가 넘어 끝났다. 술값은 나중에 갹출해 지불하기로 약속하고 외상 처리했다.

이에 대해 어 부시장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해 룸살롱에서 인사 정도만 한 뒤 집에 먼저 갔기 때문에 술값이 얼마나 나왔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