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을숙도 가면 ‘환경’이 보인다

  • 입력 2008년 6월 6일 06시 41분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가면 ‘환경’이 보인다.

하구둑 건너 을숙도 왼편(하류)에는 생태전시 및 체험학습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오른편(상류)에는 물문화관과 하구둑 전망대, 서부산문화회관, 야외 조각공원, 낙동강 홍수통제소가 위치해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지고 있다.

▽에코센터=지난해 을숙도 철새공원 내에 147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4075m²로 문을 연 에코센터가 12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하루 평균 평일 300명, 주말 720명 등 모두 11만8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올 1월 설치된 아미산 전망대와 남단 탐조대, 에코센터 내 습지센터로 이어지는 탐조 코스는 을숙도를 찾는 연간 148종 12만여 마리의 철새 관찰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1층 교육실, 2층 전시관, 3층 영상실로 이뤄진 에코센터를 방문하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주변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이달 공사에 들어가는 야생동물치료센터가 10월 완공되면 생태관찰 및 체험 장소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센터에는 현재 10월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개관 1주년 기념으로 5일부터 15일까지 유료 관람객에게 추첨을 통해 기념품(탐조노트, 생태지도, 책받침 등)을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탐조노트 잘 쓰기 이벤트’도 8월까지 실시한다. 개관 1주년인 12일에는 인형극 ‘을숙도에서 만나다’ 공연에 이어 을숙도 조류 모니터링 결과와 자원봉사자 소모임 활동에 관한 발표회도 열린다. 15일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태계의 이해놀이’ 실내 체험 프로그램과 ‘식물관찰 프로그램’ 야외학습을 무료로 운영한다.

▽접근성 정비=최근 주말과 공휴일에 많은 시민이 몰려들고 있지만 좁은 하구둑 보행로 때문에 보행자는 물론 자전거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불편을 없애기 위해 하구둑 보행로가 배 이상 넓어지고 을숙도 왼편과 오른편을 연결하는 육교도 설치된다.

사하구는 4일 한국수자원공사와 ‘낙동강 하구둑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협약식’을 갖고 5억7000만 원을 들여 하구둑 상류 측 보행로 확장공사를 9월 중 착공해 연말 완공하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면 총 515m의 상류 측 보행로의 폭이 현재 1.05m에서 2.6m로 넓어진다. 내년에는 추가로 25억여 원을 들여 0.8m에 불과한 하류 측 보행로도 2.6m로 넓히고, 중간에 폭 1.25m 정도의 조망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공사가 시작된 을숙도 왼편과 오른편 연결 육교는 11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친환경 재료인 목재로 만들어지는 육교에는 장애인이나 자전거 이용객들이 길을 건널 수 있도록 15인승 승강기 2대도 설치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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