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구의 실핏줄’ 도랑을 살립시다

  • 입력 2008년 5월 13일 07시 17분


강의 근원인 도랑(작은 개울)을 살리기 위한 운동이 지난해부터 충북 옥천군 안남면 지수리 잔다리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물포럼코리아(대표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금강보전네트워크, 대청호 주민연대 등 환경단체는 대청호 상류인 이 마을에서 13일 주민들과 함께 두 번째 도랑 복원 활동을 벌인다.

이날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퇴적물을 치운다. 20가구 5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에는 대청호로 흘러내리는 폭 1.5∼2m의 도랑이 있으나 생활하수와 쓰레기 퇴적물이 가득 쌓여 수질 오염원으로 지적됐다.

물포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지구의 실핏줄’인 도랑 살리기 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4대 강 유역 도랑의 실태를 파악하고 오염 형태 분석, 지역 주민 참여를 통한 복원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00여 개 도랑의 실태를 정밀 조사해 잔다리마을을 ‘한국의 도랑 살리기 1호 마을’로 정했다.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고 물길을 정비한 뒤 주민들과 낚시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도랑 입구에 ‘도랑 살리기 운동’ 간판을 세웠다.

주방용 세제 사용을 줄이려고 주민들에게 폐식용유를 나눠 주었고 앞으로 수중 정화식물인 창포와 부레옥잠을 심고 미나리꽝도 만들 계획이다.

잔다리마을 도랑 복원을 지켜본 인근 수동마을 주민들도 도랑 살리기에 동참하기로 해 17일에는 이 마을에서 도랑을 정비한다.

물포럼코리아 최충식(37) 사무처장은 “올해 전국 200여 개 도랑 실태를 정밀 조사한 뒤 20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복원 운동을 벌이고 5년간 1000여 개의 도랑을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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