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서 女초등생 벽돌구타… 지하주차장 끌고가 성폭행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3분


잇따른 초등학생 납치 및 유괴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양=홍진환  기자
잇따른 초등학생 납치 및 유괴사건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1일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양=홍진환 기자
지난 2월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모습. 1층 엘리베이터에 앞에 설치된 CC(폐쇄회로) TV에 찍힌 것으로 모습이 선명치 않다. 신장 160∼165㎝사이의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된다. 연합
지난 2월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의 모습. 1층 엘리베이터에 앞에 설치된 CC(폐쇄회로) TV에 찍힌 것으로 모습이 선명치 않다. 신장 160∼165㎝사이의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된다. 연합
경기 안양시와 고양시 일산에 이어 서울 강서구와 충남 아산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월 19일 오후 7시 45분경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A(13·당시 초등학교 6년) 양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둔기로 10여 차례 맞은 뒤 지하주차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바바리코트 모양의 갈색 외투에 뿔테 안경을 쓴 이 남자는 아파트 1층에서 A 양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등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벽돌을 꺼내 A 양을 10여 차례 내리쳤다. 이어 A 양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여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는 A 양을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남자의 모습은 1층 엘리베이터 앞의 CCTV에 찍혔지만 코트에 모자를 눌러썼고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 경찰이 신원 파악에 애를 먹었다.

피해자 진술을 종합할 때 범인은 중고교생으로 추정된다. A 양은 당시 학원 수업을 끝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한편 지난달 27일에는 아산시 권곡동 육교 인근에서 A 초등학교 김모(12) 양을 40대 남성이 승용차에 강제로 태웠다. 이 남성은 당시 학원버스를 기다리던 김 양에게 다가가 “학교 앞 문구점에서 뭔가를 훔친 것 아니냐. 주머니를 좀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김 양을 태우러 온 학원버스 운전사 B 씨가 김 양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었다. 학원버스가 도착하자 이 남성은 김 양을 풀어주고 달아났다.

김 양의 부모는 같은 날 오후 6시 경찰에 납치 신고를 했다. 경찰은 B 씨가 기억한 차량번호 두 자리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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