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용인외고에 따르면 황지예(19) 양이 하버드대 영문학과, 반휘민(19) 군이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임수현(19) 양이 매사추세츠공대(MIT) 건축학과에 합격하는 등 졸업생 322명 가운데 국제반 출신 94명 전원이 미국 아이비리그 등 해외 유명대학에 합격했다.
이 밖에 엄원섭(19) 군 등 11명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 합격했고, 영국 런던대에 5명, 일본 와세다대에 3명이 합격했다.
프린스턴대, 시카고대 등 미국 유명대학 6곳에서 합격 허가를 받은 반 군의 경우 방학 기간 네팔 천민학교 봉사활동, 교내 모의유엔클럽과 세계청소년유엔총회 의장단에서 활동했다.
그는 “테러와 전쟁,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MIT, 카네기멜런대 등 3곳에 동시 합격한 임 양은 “방학 때마다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개설한 건축학교실에 참가해 실력을 기르고, 매년 ‘사랑의 집짓기(해비탯)’ 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개교한 용인외고는 해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해외 체험활동과 봉사활동,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 유명대학과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외국인 입학상담 전문교사를 배치해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학생 수요에 맞춰 70여 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토론과 발표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 것도 뛰어난 진학 실적을 거둔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하식 용인외고 교감은 “미국 학령인구가 늘어나 유명대학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첫 졸업생을 배출한 국내 고교가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수준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