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강단에 선 ‘히트곡 제조기’

  • 입력 2008년 3월 19일 07시 04분


대중가요 ‘고향역’(나훈아),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하수영), ‘옥경이’(태진아) 등으로 사랑을 받아 온 작곡가 임종수(66·사진) 씨가 대학 강단에 섰다.

충북 청원군 강내면 충청대(학장 정종택)는 “40여 년 동안 300여 편의 곡을 만들어 온 임 씨를 최근 음악과 트로트(대중가요) 전공 초빙교수로 임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충청대는 지난해 음악과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트로트 전공을 신설했다. 임 씨는 이번 학기부터 실용음악과 싱어송라이터, 실용가창 등 3개 과목의 강의를 하고 있다.

임 씨는 “대중가요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능 있는 유소년과 청소년들을 발굴해 조기교육을 해야 하는데 한국의 대학들은 예체능을 중시하면서도 대중가요를 외면한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대중가요에 중추적 역할을 할 인재들을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임 씨는 고교를 졸업한 뒤 광주KBS와 전주KBS 전속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군에 입대해서도 가요 경연대회 등에 나가 상을 받았다. 제대 후에는 작곡가 나화랑 씨로부터 곡을 받아 가수로 데뷔했지만 당시는 음색과 창법이 맞지 않는 팝송이 유행해 가수의 꿈을 접고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다.

임 씨는 1972년 나훈아가 부른 ‘고향역’이 히트해 이름을 알린 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1976년), ‘대동강편지’(1981년), ‘옥경이’(1989년), ‘부초’(1991년)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국내 대중가요계를 이끌어 왔다.

임 씨는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집중 육성해야 저급 문화로 전락한 우리 대중가요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충청대가 대중가요 발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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