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유조선충돌 디젤유 200t 유출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시프린스 사고 인근 해역 어획물 운반선과 부딪쳐

11일 오후 9시 15분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쪽 18km 해상에서 제주 선적 4050t급 유조선 흥양호와 여수 선적 90t급 어획물 운반선 801창녕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흥양호에 실려 있던 15개의 화물 탱크 중 오른쪽 두 번째 탱크가 일부 파손돼 내부에 실려 있던 디젤유 200t(경찰 추산)이 바다로 유출됐다. 당시 흥양호에는 디젤유 7000t이 실려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해경 관계자는 “15개의 화물 탱크 중에 1개 탱크만 파손됐고 나머지 14개 탱크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번째 탱크에 실린 400t의 디젤유 중 200t은 이미 다른 탱크에 옮겼고 남은 200t 정도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유출량은 충남 태안 해역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출된 기름량 1만500t에 비하면 적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여수해경은 경비함정과 방제선 등 15척을 곧바로 사고 해역에 보내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또 사고 선박의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해역은 1995년 7월 유조선 시프린스호가 좌초하면서 원유 5035t을 유출한 사고가 일어난 곳 부근이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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