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전교 10등이 부럽니? 나처럼 해봐!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3분


《‘전교 10등’은 일종의 유리 천장이다. ‘꿈의 등수’에 들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진입 장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서울 가락중 신무선 교무부장은 “전교 10등 이내 최상위권 학생의 97∼98%가 3년 내내 바뀌지 않는다”면서 “중학교 3학년 때 전교 10등 안으로 들어오는 학생도 있지만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억울하기 이를 데 없다.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같은 학원을 다녔지만 10등의 벽을 넘기가 힘겹다. 왜 그럴까. 중고교에서 전교 10등 안팎인 학생들을 만나 비결을 물어봤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 ‘구체적 목표’, ‘강한 경쟁심’이 공부 방법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반응이었다.》

○ 차이점 1: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

서울 도곡중 3학년 이채민 양은 지난해 초 대전에서 전학왔다. 첫 시험은 충격이었다. 전 과목 ‘올백’이 아니면 전교 1등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양의 어머니 임인숙 씨는 “전교 10등 안에 들려면 실수를 하지 않는 꼼꼼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양은 긴장한 나머지 1학기 시험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시험 뒤 풀면 맞힐 수 있었던 몇 문제를 틀려 전교 50등대 성적이 나왔다. 극단적 방법을 썼다. 영어 교과서 문장을 통째로 외웠다. 빈칸 메우기 문제를 보면 문장이 술술 나올 정도였다. 수학은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매일 반복해 읽으며 풀이법을 외웠다. 2학기엔 8과목에서 2문제만 틀려 전교 7등을 했다.

2학년 내내 전교 1등을 한 서울 중앙중 3학년 전소영 양은 시험 때마다 전 과목 ‘자습노트’를 만든다. 요점 정리가 잘된 문제집의 내용을 베껴 쓰고, 학교 수업의 강조 부분을 곁들인 ‘나만의 자습서’다. 문제집에서 ‘아편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베껴 쓰고, 학교 선생님이 강조한 ‘난징 조약’의 의미를 포스트잇에 써서 붙이는 식이다. 과목별 자습노트를 달달 외우고 기출 문제를 풀어 출제경향을 파악한 뒤 시험을 치를 정도로 꼼꼼하게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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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점 2: 구체적 목표

1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한 분당신도시 이매고 2학년 이윤호 군은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겨울방학에 언어와 외국어 영역 모의고사 문제집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1회분씩 꼬박꼬박 풀었다. 수리영역은 올 여름방학 때까지 올해 수능을 치러도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와 학원 수업을 마친 뒤 매일 오전 2∼3시까지 학습량을 정해 공부하고 있다. 이 군은 “구체적 학습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해낼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는 게 공부 비법”이라고 말했다.

전교 15∼20등인 분당 한솔고 2학년 김승환 군은 “뚜렷한 목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때는 외국어고 입시 준비를 하던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눈앞에 보이는 목표가 있어 스스로 새벽까지 공부했다는 것. 김 군의 어머니 박모 씨는 “아들이 ‘전교 5등’ 식으로 성취 가능한 목표를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차이점 3: 강한 경쟁심

전교 10등 안에 드는 학생들은 강한 경쟁심을 보인다.

분당 이매고 2학년 이윤호 군은 점심시간에 공부하는 친구를 보면 같이 앉아서 공부하다 함께 밥을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이 군은 “친구가 나보다 열심히 하거나 인정받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난다”면서 “질투심도 공부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중 3학년 전소영 양은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때 도덕 수행평가 과제 때문에 밤을 새웠다. 어머니 최정숙 씨는 “대충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양은 “수행평가 성적이 친구보다 1점이라도 낮다면 그 과목은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부추기려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자녀들은 ‘엄친아’(잘난 엄마 친구 아들)를 싫어한다. “엄마 친구 아들은 이렇게 하던데…”라는 말은 반발심을 부르기 십상이다.

최 씨는 “고액 과외로 돈만 날리는 엄마도 많다”면서 “아이가 자신의 성향에 맞게 학원, 과외, 문제집을 스스로 고르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녀가 ‘유리 천장’을 뚫고 꿈의 등수인 10등 안에 들려면 채찍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기만의 공부 방법이 생기고 자신감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내 아이 전교 10등 만들려면… 학부모 10계명▼

① 집에서 텔레비전 등 공부 방해물 없애기

② 선생님의 농담마저 기억할 정도로 집중해 학교 수업을 듣도록 격려하기

③ 수업 시간에 내용을 완전히 ‘흡수’하고 시험 때는 ‘학습’대신 ‘복습’만 하도록 격려하기

④ 시험 범위 안에서 부족한 과목과 단원을 파악해 미리 공부하기

⑤ 학원,과외,인터넷 강의 가운데 어떤 공부법이 좋은지 대화해 자녀의 성향 진단하기

⑥ 어떤 과목,어떤 단원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자녀와 수시로 대화하기

⑦ 자녀가 스스로 문제집과 학원 선택하도록 만들기

⑧ 학원을 유형별 기출문제를 수집 정리해주는 문제은행으로 활용하기

⑨ 학원 강사와 수시로 전화 상담해 자녀의 취약과목과 단원 알아보기

⑩ 성적이 좋으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자녀에게 설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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