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진 “박미석 내정자 2006년 논문 문제없다”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제자 논문보다 앞서 학회 제출”… 다른 논문 의혹 여전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은 박미석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 내정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25일 내부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학진의 연구 지원금을 받아 작성한 박 내정자의 2006년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학진에 따르면 대한가정학회지 제44권 8호에 발표된 박 내정자의 논문 ‘가정 내 변혁적 리더십과 가정생활건강성’은 2006년 8월 발표됐지만 같은 해 3월 춘계학술대회에 발표하기 위해 해당 학회에 이미 제출한 상태였다는 것. 이후 지도학생 김모 씨가 4월 석사학위 논문 ‘기혼여성의 가정 내 리더십과 가정생활만족도에 관한 연구’를 작성하며 이 자료를 참고했고 이 사실을 참고문헌에 밝히기도 했다.

학진은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에 박 내정자의 논문이 선행연구로 언급되고 박 내정자의 논문 제출 시기도 제자 논문보다 앞서므로 박 내정자의 논문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내정자의 연구윤리 위반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한 학회 관계자는 “같은 데이터를 두고 해석만 다르게 해서 두 개의 논문을 쓰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제자가 교수의 논문을 모방했다면 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교수의 잘못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학진이 이번에 조사하지 않은 2002년과 2004년 논문에서는 연구윤리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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