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조선족 도서관 세워 행복 나눌겁니다”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학교마을도서관에서 함께 나누는 독서의 진정한 가치에 눈을 떴습니다.”

‘푸름이닷컴’(www.purmi.com)의 최희수(45·사진) 대표는 학교마을도서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푸름이 아빠’로 더 유명한 최 대표는 아들을 학원 한 번 보내지 않고 독서를 통해 영재로 키워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독서유아교육’은 많은 부모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재 푸름이닷컴 가입 회원은 25만여 가구.

하지만 자기 자녀 키우기에 그쳤던 독서유아교육은 2001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최 대표는 당시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대표인 김수연 목사를 만난 것을 ‘충격’이라고 했다. 10여 년간 산간벽지에 도서관을 짓는 김 목사에게서 ‘나눔의 독서’를 깨달았기 때문.

“이전까지는 책을 단순한 도구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탓에 책을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책은 그 이상의 문화 콘텐츠더군요. 아무리 좋은 독서유아교육도 학교마을도서관 같은 하드웨어가 갖춰지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됐죠.”

이후 최 대표가 학교마을도서관 최고의 후원자가 됐음은 짐작 가능한 일. 매년 1만 권 이상의 어린이 책을 도서관에 기증한다. 한 번 강연에 수백만 원씩 강의료를 받는 그였지만 1년에 20여 회씩 벽촌에서 하는 무료 강좌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최 대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은 중국 조선족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해외동포 중 도서 보급이나 도서관 문화가 가장 열악한 조선족을 위해 도서관을 세울 예정이다. 또 동화작가 채인선 씨와 함께 만든 ‘나의 첫 국어사전’(초록아이)도 학교마을도서관에 3000권을 지원할 생각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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