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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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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음(音)이 있다. 겨울숲을 지나가다 귀를 붙들렸다. ‘쉬익∼ 쉬익∼’ 낯설지만 가지런한 소리였다. 악기는 앙상한 나뭇가지. 바람에 저들끼리 몸을 비비면서 만들어졌다. 헐벗은 나무에서 나는 보잘것없는 소리도 한데 어우러지니 자못 웅장했다. 겨울이 다 가도록 모르던 사실. 한 걸음만 늦추고, 겨울이 내는 소리를 들어 보시라.
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