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아파트도 담장 없애세요”

  • 입력 2008년 2월 12일 07시 21분


“담장을 허무니 공간이 넓어지고 경관도 좋아졌어요.”

대전지역 ‘담장 없애기 사업’이 관공서와 학교를 벗어나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대전 서구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둔산동 수정타운아파트의 담장 260m에 대한 철거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그 자리에는 조경석과 나무, 정자, 운동시설이 들어섰다.

철제 담장이 없어진 수정타운아파트는 답답한 느낌이 사라졌다. 굳이 정문을 통하지 않아도 자신이 사는 집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비실 등이 있어 보안상의 문제도 없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담이 헐리는 대신 빈 공간에 나무와 편의시설이 설치되자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담장이 없어진 이후 아파트가 주변 경관과 어울리며 비로소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면서 “앞으로는 아파트 주민들의 문화 공동체 형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청은 “아파트 담장은 대부분 콘크리트나 철제 구조물로 돼 있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며 “앞으로 담장 철거를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에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구를 중심으로 몇 개 아파트가 담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에서는 대전고등법원과 지방법원 청사 정문 담장 150m가 지난해 12월 철거되는 등 관공서와 학교를 중심으로 담장 없애기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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