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담장 없애기 사업’이 관공서와 학교를 벗어나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대전 서구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둔산동 수정타운아파트의 담장 260m에 대한 철거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그 자리에는 조경석과 나무, 정자, 운동시설이 들어섰다.
철제 담장이 없어진 수정타운아파트는 답답한 느낌이 사라졌다. 굳이 정문을 통하지 않아도 자신이 사는 집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경비실 등이 있어 보안상의 문제도 없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담이 헐리는 대신 빈 공간에 나무와 편의시설이 설치되자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담장이 없어진 이후 아파트가 주변 경관과 어울리며 비로소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면서 “앞으로는 아파트 주민들의 문화 공동체 형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청은 “아파트 담장은 대부분 콘크리트나 철제 구조물로 돼 있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며 “앞으로 담장 철거를 희망하는 아파트 단지에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구를 중심으로 몇 개 아파트가 담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역에서는 대전고등법원과 지방법원 청사 정문 담장 150m가 지난해 12월 철거되는 등 관공서와 학교를 중심으로 담장 없애기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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