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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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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런 눈빛으로 “내가 대통령 되면…”
지난해 대선 당시 인터넷에서 ‘허 본좌(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로 불렸던 허경영(사진) 씨가 이번에는 ‘황당 진술’로 경찰관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결혼설을 선거 홍보물에 실은 혐의(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 등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허 씨는 11일 자신을 조사하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성 조사관에게 대뜸 “당신 몸의 병을 들여다볼 수 있다”며 “평소 간이 안 좋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에 이 여성 조사관은 “어제 신체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건강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허 씨에게 면박을 줬다.
또 당시 옆자리에 있던 다른 조사관이 “남의 병을 꿰뚫어 보고 치료할 수 있다면 왜 본인은 감기를 앓고 있느냐”고 묻자 허 씨는 “신은 내게 겸손함을 가르쳐 주기 위해 오직 다른 사람의 병만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고 말했다.
허 씨는 “당장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병을 고쳐 줄 수 있지만, 감기가 들어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며 “내가 5년 뒤에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허 씨는 14일 허리병 치료차 병원에 간다며 경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허 씨는 이날 병원에서 X선 검사 등을 마치고 30여 분 만에 병원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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