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판교 아파트 공사 지연…주공 “중도금 납부연기”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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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공사가 늦어지자 민간업체에 이어 대한주택공사도 입주예정자의 중도금 납부를 연기하도록 했다.

주공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2일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공사가 예상보다 늦어진 곳이 많다”며 “입주할 주민들이 중도금 납부 기한의 조정을 요구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민간 건설업체 2곳도 판교신도시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자 지난해 10월 납부 기한을 연기했다.

▶2007년 10월 26일자 A2면 참조
판교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공사 더뎌 중도금 못내겠다”

○ 전체 21개 블록 중 20개 조정

주공이 중도금 납부 기한을 조정한 곳은 2006년 3월과 8월에 공급한 21개 블록 가운데 공정에 차질이 없는 1개를 제외한 20개 블록(7988채)이다. 이들 블록의 공정은 지난해 말 현재 0∼32.0%.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건설업체는 공사비를 50% 이상 투입했거나 동별 건축공정이 30% 이상일 때 중도금을 절반 이상 받을 수 있다.

판교신도시는 문화재 발굴 등의 이유로 공사가 늦어졌지만 대부분의 분양자가 2차 중도금까지 납부했다.

주공의 결정으로 공정이 16.0%인 A22-2 블록은 3월 20일이던 3차 중도금 납부 기한이 8개월 뒤인 11월 29일까지로 연기됐다.

4차 중도금은 내년 5월 22일까지 내면 된다. 나머지 블록도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7개월까지 기한이 조정됐다.

대한주택공사가 중도금 납부기한을
조정한 판교신도시 공동주택 현황
블록규모(채)공정(%)
A 2-225610.0
A 7-249225.0
A 8-14027.4
A 9-148632.0
A 9-256731.0
A10-120213.0
A13-160526.0
A18-174822.0
A19-118824.0
A20-144711.0
A21-185027.0
A21-228111.0
A22-139626.0
A22-258416.0
A23-146423.0
A27-134820.0
B 2-12482.0
B 3-11700
B 4-1485.4
B 6-12060
자료: 대한주택공사

○ ‘공정 맞춰 중도금 납부’ 여론 확대

공사 일정과 상관없이 중도금을 받는 이른바 ‘중도금 선(先)납부’ 관행은 지난해 10월 제동이 걸렸다.

판교신도시에 아파트를 공급한 민간 건설업체 2곳이 입주예정자의 요구로 중도금 납부를 연기한 것. 경기 고양시는 느린 공정에도 불구하고 미리 중도금을 받은 업체에 지난해 12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공정을 봐가며 중도금을 내려는 입주예정자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 관계자는 “주공의 이번 결정으로 공정과 상관없이 이뤄지던 ‘중도금 선납부’ 관행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공 관계자는 “금융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민간업체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도금 납부 기한에 대한 규정이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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