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장도 ‘비운동권’ 당선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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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시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등의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비운동권 후보가 잇따라 당선됐다.

고려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실시된 41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정수환(21·전기전자전파학부) 씨가 전체 유효투표수 7773표 중 4646표(59.71%)를 얻어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2일 밝혔다.

새 총학생회장이 된 정 씨는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고대 공감대’의 후보다.

이에 따라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역시 ‘고대 공감대’의 후보였던 직전 총학생회장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비운동권 출신이 맡게 됐다.

정 씨는 대학생 운동권 단체인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와 다른 운동권 단체인 ‘다함께’가 연합한 ‘스투라이크(Stu-rike)’ 진영이 내세운 후보보다 2900표 정도 더 득표해 당선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당선자가 발표된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남학생 전용 휴게실, 여학생용 발마사지기 설치 등을 내세운 비운동권 ‘실천 가능’ 진영의 전창렬(22·동물생명공학부) 씨가 당선됐다.

올해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비운동권 진영끼리 1, 2위를 다퉜다.

지난달 27∼29일 진행된 연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역시 비운동권인 ‘연세 36.5’ 진영 후보가 운동권인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 계열 ‘로시난테’ 측 후보를 700여 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또 지난해에 이어 비운동권이 2년 연속 총학생회장에 뽑힌 경희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운동권이 강세였던 총여학생회장도 비운동권 진영에서 당선됐다. 비운동권 출신 총여학생회장은 이 대학 총여학생회가 생긴 이후 처음이다.

염영주(21·외식산업학과) 경희대 22대 총여학생회장은 “바로 전인 21대 총여학생회가 올 여름 이랜드 사태 관련 집회에 적극 참여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며 “학생들이 부인과 정기검진 등 비운동권의 실리적 공약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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