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결과만으론 정시전략 못짜…“수시 발표도 앞당겨야”

  • 입력 2007년 12월 3일 03시 03분


코멘트
수능 성적 발표 이후
수시 논술 면접 실시 대학
대학전형대학별고사
경운대담임교사 추천12월 6∼8일
관동대일반학생(사범계)12월 10일
광운대전공적성검사(자연계)12월 9일
명지대일반학생12월 8일
서남대교사 및 자기추천자,
일반학생(의예, 간호)
12월 11일
인하대발표우수자12월 9일
춘천교대강원도교육감추천12월 14일
한국외국어대외대프런티어Ⅱ12월 8일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5일 앞당겨 7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대학들이 2학기 수시모집 결과를 앞당겨 발표하지 않으면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의 혼란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대학의 2학기 수시 합격자는 수능 성적 발표 이후 1주일이 지나야 나오고 8, 9일 수시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도 있어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응시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시 논술·면접 가야 하나”=수능 성적을 일찍 발표하면 수시 지원자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 등급 정보 이외에는 정시 지원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시에서 한 곳이라도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금지되는 만큼 수시에 지원한 곳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려는 수험생은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해야 하지만 자세한 정시 지원 전략은 고교나 입시기관들이 수능 성적을 분석해 3, 4일 뒤에나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장 7일 수능 성적 발표 직후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명지대 일반전형, 한국외국어대 외대프런티어Ⅱ 전형은 8일 면접고사를 보고, 광운대 자연계열 전공적성검사와 인하대 발표우수자 면접은 9일, 관동대 사범계열 일반전형은 10일, 서남대 의예과 면접은 11일 실시된다. 한국외대 수시에 지원한 재수생 이정환(19) 씨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넘겨도 걱정, 못 넘겨도 걱정”이라며 “수능 성적 발표가 안 났으면 면접에 주력할 텐데 오히려 고민만 커졌다”고 말했다.

▽사교육만 특수=수시 합격자 발표가 나야 정시 지원 전략을 결정할 수 있는데 두 일정이 1주일 정도 맞물린 상태에서는 수능 성적 발표를 앞당겨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15일, 고려대 연세대 16일 등 주요 대학은 수능 성적 발표 1주일 뒤에나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 대진고 조영동 진학 담당 교사는 “수시 합격자 발표가 끝나야 정시 전략을 짜는데 등급만 미리 알려 준다고 도움 될 것은 없다”며 “학교의 특강이나 체험학습 등 학사일정을 모두 급하게 바꾸느라 일선 학교만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도입되는 등급제 수능으로 인한 불안 때문에 논술학원과 대입 컨설팅 전문기관들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험생 딸을 둔 김성희(45·여) 씨는 “논술학원에 보내는 기간과 컨설팅기관에 자문하는 시간이 일주일 더 늘어난 셈”이라며 “다른 일정은 앞당기지 않아 되레 사교육비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