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신정아 고교 선후배 사이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8분


코멘트
2002 ‘兵風’ - 2007 ‘卞風’ 대선정국 뒤흔든 두 사람

김대업-신정아 고교 선후배 사이

2002년 대선 정국을 뒤흔든 사건은 단연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사진) 씨의 ‘병풍(兵風)’이었다.

그로부터 5년 뒤, 2007년 대선 정국에선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을 몰락시킨 ‘신정아 게이트’의 주인공 신 씨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고교 동문이다.

경북 청송이 고향인 신 씨는 중고교를 서울에서 나왔다. 김 씨는 신 씨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2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했다. 김 씨가 정상적으로 고교를 졸업했다면 신 씨의 10년 위 고교 선배가 된다.

김 씨는 지방의 모 대학을 다닌 사실이 없는데도 그 대학 출신이라고 주위 사람들을 속여 왔다는 점도 신 씨와 닮은꼴이다.

신 씨는 고교 졸업 뒤 미국 캔자스대와 예일대에서 학사 및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학력을 속이다 결국 들통이 났다.

김 씨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가 2004년 2월 무고 혐의로 징역 1년 10개월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는 최근 허위 제보로 병역비리 수사 담당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수사 담당자들에게 1000만 원을 물어 주라는 판결까지 받았다.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신 씨도 고교 선배인 김 씨처럼 세상을 속인 죗값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