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주회사 내년 설립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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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펼치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7일 산학협력단을 모회사로 하는 지주회사를 내년 중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관련 규정의 제정 및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지주회사 설립에 나선 것은 대학 내 산학협력단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7월에 개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최근 교수 연구와 관련된 사항을 담은 ‘서울대 연구규정(연구규정)’과 교수들의 창업 관련 사항을 관리하는 ‘서울대 교원 창업기능의 학교에 대한 주식 기부에 관한 규정(주식기부 규정)’을 제정했다.

두 규정은 서울대 학칙에 딸린 규정집에 포함되며 법률적 효력을 지니게 된다.

이들 규정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가 교내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는 학교와 해당 교수가 공동 소유하며 지식재산권 및 사업화 문제는 양측의 협의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연구 수행을 위해 작성하는 연구계획서는 학교 측에 미리 보고해야 하며, 연구협약 역시 교수 개인이 아니라 총장 또는 산학협력단장의 명의로 추진돼야 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국고 지원이나 등록금만으로는 학교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법인화에 대비하고 다양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취지에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와 연세대도 올해 말 시행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연세대 박진배 산학협력단장은 “연세 창업센터, 학교 내 벤처 기업 등을 하나의 지주회사로 총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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