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독도찾기 게임 하다보면 국토의 소중함 느껴”

  • 입력 2007년 9월 6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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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독도에 관심을 가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지요.”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 포항제철서초등학교 5학년 조성원(11) 군은 독도에 대한 사랑을 컴퓨터게임에 담아 냈다.

조 군은 5일 “포항은 동해안에 있어 독도가 가깝게 느껴지지만 마음대로 가기 어려워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군이 만든 ‘독도 찾기’라는 게임 프로그램이 최근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마련한 제24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예선을 거친 우수작 18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

‘독도 찾기’는 조 군이 평소 독도를 찾아 가고 싶은 동심을 고스란히 담은 데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게임 형태로 만들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5분 정도 걸리는 이 게임은 포항을 출발한 배가 동해의 파도를 헤치고 독도까지 나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컴퓨터 앞에 앉은 사용자는 직접 배를 조종하면서 파도와 싸우다 고장 나는 배를 고치면서 마침내 독도에 도착한다. 조 군은 배의 이름을 ‘독도호’라고 지었다.

무사히 독도 근처에 이르면 독도의 크기와 특징, 주변 바다 속의 생태계, 바닷바람의 움직임 등 해양 학습까지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 군은 올해 3월부터 거의 날마다 수업이 끝난 뒤 학교에 남아 ‘독도 찾기’와 씨름했다.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조 군의 끊임없는 질문에 ‘시달렸던’ 이 학교 김판근(52) 정보담당 교사는 “초등학생뿐 아니라 어른들이 게임을 해도 재미있게 독도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군은 “비록 사이버상이지만 언제든지 독도에 갈 수 있는 길이 생겨 기쁘다”면서 “프로그램을 좀 더 다듬어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보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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