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기 낳으면 마을서도 100만원 드려요”

  • 입력 2007년 7월 30일 0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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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의 한 마을이 자체 기금에서 아이를 낳는 가정에 육아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자치단체가 아닌 마을 단위의 지원금은 이례적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고령 마을인 서면 회룡마을은 최근 개발위원과 청년회원 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만순(62) 이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아이를 낳는 집에 100만 원씩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군청에서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마을 단위에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정 이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지원금은 그동안 마을 경조사 때 일손을 거들고 답례로 받은 돈과 찬조금을 모아 둔 기금 700여만 원에서 충당한다.

이 마을에서는 2005년 출산가정이 없었으나 지난해 1명, 올해 상반기에는 3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현재 이 마을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부부가 5쌍 있어서 출산이 이어질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 이장은 “인구증가 시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출산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첫째 아이 출생 때 30만 원, 둘째 아이는 100만 원, 셋째 아이 이후는 3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며 신생아 출생기념 사진첩과 임산부 및 영·유아 영양제 제공, 무료 건강검진 등을 해주고 있다. 또 올해는 2억4000만 원의 예산으로 정관 및 난관 복원시술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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