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땅끝마을, 국토순례 여름청년들의 메카

  • 입력 2007년 7월 11일 0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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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육지의 최남단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마을 갈두산 사자봉에는 손광은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북위 34도 17분 21초로 육지부의 끝자락을 알리는 ‘땅끝탑비’다.

땅의 끝머리이자 새로운 시발점인 땅끝에 우리 땅의 소중함을 느끼려는 국토 순례객이 몰리고 있다.

10일 해남군에 따르면 휴가철인 7, 8월 두 달 동안 땅끝마을을 찾는 동호회, 사회단체는 50여 곳으로 참가자가 6000여 명에 이른다.

전국대학생국토순례단 국토지기는 12일 땅끝마을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국토 대장정에 나선다.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대학생 120명이 국토 곳곳을 밟으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긴다.

14일에는 땅끝에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622km를 7일간 달리는 ‘2007 대한민국 종단 622km 울트라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남쪽의 끝인 땅끝 기념탑 앞에서 출발해 북쪽 끝까지 달리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 대회는 전국의 철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GK(Young Great Korea)는 16일부터 해남에서 충북 청주까지 대학생 1004명이 참가하는 ‘2007 청년희망 국토 대장정’을 갖는다.

또 전국의 각급 학교 20여 곳에서 2, 3일 일정으로 땅끝마을을 방문하겠다고 밝혔으며 시민사회단체 30여 곳도 땅끝 일대에서 단합회, 워크숍 등을 열기로 했다.

해남군은 매년 국토 순례객의 발길이 이어지자 쌀과 김치, 생수 등을 제공하고 의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군은 앞으로 ‘땅끝’의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상현 해남군 문예예술담당은 “매년 국토 순례객에게 편의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순례단이 요청할 경우 물품은 물론 관광 해설가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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