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출자기관 등 대표선임 또 잡음

  • 입력 2007년 7월 4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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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 출자, 출연기관과 지방공기업 대표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일고 있다. 관행이나 규정을 무시하고 전문성이 낮은 인물을 잇달아 특별 채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말 임기가 끝난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도의원을 지낸 남길우(53) 씨를 2일 임용했다. 신용보증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이사장 후보로 남 씨를 혼자 추천했고, 김태호 경남지사는 곧바로 승인했다.

이 재단은 경남도 출자기관이며 지난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4533건, 1013억 원의 보증서를 발급했다.

남 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 지사 캠프에 참여했으며 현재 경남도의정회 부회장, 경남아카데미포럼 공동대표를 맡는 등 정치권과 가깝다.

도 관계자는 “남 씨가 회사 운영 경험에다 경영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어 임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재단 전임 이사장도 한나라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출신이었다.

지난달 말 전임 사장 임기가 끝난 경남개발공사의 책임자 자리와 관련해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도지사 주변 인물 2명을 사장추천위원회에 올린 뒤 다음 날 도지사 결재를 받아 공무원 출신 S 씨를 내정했다가 이를 전면 취소했다.

지방공기업법 시행령(56조의 4)에 ‘사장추천위원회는 공기업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를 공개모집의 방법에 의해 2명 이상을 추천해야 한다’고 돼 있기 때문.

결국 경남도는 ‘경남개발공사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 17, 18일 후보 접수를 한다.

경남도는 지난해 7월에도 출자, 출연기관 대표 자리에 도지사 측근과 선거캠프 출신을 앉혀 물의를 빚었다.

도청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최근 몇 차례의 인사에서 말썽이 없는 적이 있느냐. 작은 모래알이 하나 둘 빠져나가면 둑이 터지는 법”이라는 글 등이 올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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