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장흥군 신리 앞바다 ‘개매기 체험 잔치’ 인기

  • 입력 2007년 7월 4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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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전남 장흥군 대덕읍 신리 앞바다.

그물이 쳐진 바다에서 수백 명이 물 속을 더듬으며 고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펄떡이는 숭어를 맨손으로 잡아 올린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고기를 잡으려다 넘어져 개흙을 뒤집어쓴 아빠의 모습을 본 아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관광객들은 드넓은 천연 갯벌에서 숭어와 농어, 돔, 낙지 등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손으로 잡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행사는 대덕읍 신리 어촌계가 마련한 ‘개매기 체험 큰잔치’.

개매기는 조석 간만의 차가 큰 바닷가 갯벌에 그물을 쳐 놓은 후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

오염되지 않은 바다에서 온 가족이 함께 고기를 잡고 갯벌 탐사 등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신리 어촌계는 5년 전부터 매년 3차례 물때에 맞춰 개매기 행사를 열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의 입장료 외에 관광객이 잡은 고기를 요리해주고 꼬막, 매생이, 낙지 등 특산품을 팔아 연간 5000여만 원을 벌고 있다. 어촌계는 이 돈으로 양식장을 설치하는 등 마을 공동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리 어촌계 안성부(58) 씨는 “가족 체험행사가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장흥군에서 샤워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주고 나루터를 늘려주는 등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신리 어촌계는 14일 오후 1∼4시, 8월 11일 낮 12시∼오후 3시까지 두 차례 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신리 어촌계 061-867-0492

전남도는 도시민에게 다양한 어촌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5월부터 ‘남도 어촌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10월까지 10개 시 군 13개 어촌마을에서 18차례 펼쳐지며 도시민 16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조개잡기, 선상낚시, 개매기 등 고기잡기 체험을 비롯해 갯벌체험, 지역특산 수산물 시식, 마을 인근 유적지를 견학한다.

참가비는 어른 5만6000원, 어린이 5만 원으로 행사경비의 50%를 전남도와 일선 시군이 지원한다. 가족단위 8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참가 신청은 해양관광포털 ‘바다여행(www.seantour.co.kr)’의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코너로 접수하면 된다.

서종배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관광 패턴이 생태체험 위주로 바뀌어 올해 처음 한국어촌어항협회와 함께 ‘어촌 투어’를 하고 있다”며 “매번 전국에서 참가자가 몰리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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