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광역의회 의장 취임 1년/장경훈-이상천 의장

  • 입력 2007년 7월 4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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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장경훈 의장“일하는 의회 만들기 회기도 20일 늘렸죠”▼

“지난 1년 동안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지역 사회의 기대에 미흡한 점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중 집행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발로 뛰는 의정 활동으로 시민들의 의사를 적극 대변할 생각입니다.”

4일 개원 1주년을 맞는 제5대 대구시의회 장경훈(61) 의장은 3일 “상임위원회별로 의정자문위원을 구성하고 기존의 입법정책실을 입법정책담당관실로 개편해 연구 및 자문인력을 11명으로 늘리는 등 시의회의 전문성을 크게 높인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장 의장은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기 위해 회기일수를 종전 120일에서 140일로 늘리고 그동안 총 9회 147일간의 정기회와 임시회를 열어 124건의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시의원이 본회의에서 실적 위주의 장황한 시정 질문을 하는 등 비효율적인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시의원들이 해당 상임위를 통해 깊이 있는 시정 질문을 하도록 유도해 의정 활동에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체 시의원 가운데 초선이 21명이나 됩니다. 이들 가운데 9명이 ‘수요초선공부모임’을 만들어 매달 정기적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회를 열거나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분위기가 시의회에 퍼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회가 올해 5억여 원을 들여 의원용 개인사무실을 마련한 데 대해 그는 “기존 시의회 건물에 시의원용 사무실을 마련한 만큼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예산 낭비’로 볼 수 없다”며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위한 투자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시의회 차원의 유치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경기 참관 서명운동에 앞장서고 국회 차원의 유치지원특별위원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특위를 구성해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료 시의원들과 함께 민원 현장 등을 찾아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정책적인 대안 제시에 힘을 쏟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경북도 이상천 의장“도청이전 조례 제정 14년 논란에 마침표”▼

“의원들의 집무실은 도민이 생활하는 현장이어야 합니다.”

6일로 개원 1주년을 맞는 제8대 경북도의회 이상천(58) 의장은 3일 “의회에 앉아서 집행부를 호통치곤 하는 데서 벗어나 도민의 가려운 곳을 찾아다니는 ‘현장형’ 의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의회가 5대인 데 반해 경북도의회가 8대인 것은 대구가 경북에서 분리되기 전인 자유당 시절 3대까지 개원했기 때문.

이 의장은 도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민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동안 7개 상임위원회별로 65회에 걸쳐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의장은 “의원 유급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의원들 사이에 상당히 높아졌다”며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의정연구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높여 나가는 분위기를 만든 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도의회의 중요한 기능인 조례 제정에서도 눈에 띄는 활동을 벌였다. 조례는 대개 집행부인 경북도에서 넘어 오는 사안을 보완해 제정하곤 하지만 의원들이 직접 연구해 제정한 것도 18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4년째 지루하게 끌었던 도청 이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것과 독도 거주 민간인 지원 조례, 야생동물오 인한 농작물 피해 보상을 위한 조례 등은 의회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독도에서 처음으로 도의회 본회의를 연 것은 도의회의 책임과 사명을 확인한 중요한 자극제였다”며 “독도를 지키는 데 도의회가 늘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도의원 부인 47명으로 구성된 ‘초록회’도 수시로 도민들과 만나고 있다. 초록회는 도내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산업체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비공식 보좌관 역할도 하고 있다.

도의회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아직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의정 활동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의장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은 도의회의 기본일 뿐 전부가 될 수 없다”며 “우선 집행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정책적 대안을 도의회가 보여 줄 수 있어야 집행부와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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