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구 중 1가구는 여성가장…임금은 남성의 63%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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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로 본 여성의 삶

여성의 사회 진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임금 수준과 고용 여건은 여전히 남성보다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구의 20%는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家長)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제12회 여성주간’(7월 1∼7일)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여성 관련 각종 통계를 모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책자를 3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중 고위임직원과 관리자, 전문가, 기술공과 준전문가 등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1996년 11.7%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에는 18.8%로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2005년(50.1%)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3%로 집계됐다.

경제활동뿐 아니라 정치권 진출도 활발해 지난해 지방의회의 여성 의원 수는 525명으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이는 1998년 2.3%, 2002년 3.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의 평균 임금 수준은 지난해 남성의 63.4%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3.7%)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또 여성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27.0%에 그쳤으며 임시·일용 근로자가 40.8%로 이보다 많았다.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의 비율도 올해 전체 가구의 19.9%나 됐다.

그러나 이를 가정 내 여성의 지위가 강화된 결과라고 해석하긴 힘들다. 여성가구주의 절반 이상이 여성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가장인 데다 경기 침체로 여성이 생업 전선에 내몰렸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 결과 함께 사는 부부 중 ‘가사 일은 부인이 주도한다’는 응답이 89.7%로 ‘공평하게 분담한다’(7.9%)는 응답에 비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올해 총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9.8%다. 또 여아 100명당 남자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도 107.7(2005년)로 자연 성비(103∼107)에 근접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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