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05년 8월 전북 고창군 인촌 김성수 선생의 생가에서 고지도와 병풍을 훔치는 등 지난해까지 모두 46차례에 걸쳐 비싼 값의 문화재를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김모(55) 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오모 씨 등 일당 4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잠금 장치가 없거나 허술한 오래된 한옥, 향교, 문중의 재실 등을 돌며 족보, 병풍, 제기 같은 문화재와 시계, 귀금속, TV 등을 훔쳤다.
김 씨 등은 특히 전북 민속자료인 김정회 선생 고택이나 전북 유형문화재인 광산 김씨 노산사 재실 등 지방자치단체가 민속자료로 지정한 곳뿐 아니라 전남 나주와 영광, 전북 고창의 향교와 남원민속박물관을 털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 일당은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 한 사람이 망을 보는 동안 연장으로 문고리를 뜯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독약을 섞은 음식물을 준비해 건물을 지키는 개에게 먹인 뒤 고택의 흙벽을 뚫고 집 안으로 침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 취득자를 찾아내 사라진 문화재가 무엇인지와 처분 경로, 보관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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