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내시경 女환자 성폭행…40대 의사, 마취시킨뒤 범행

  • 입력 2007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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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제를 사용해 젊은 여성 환자들을 성폭행한 40대 병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경남 통영시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통영경찰서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마친 뒤 여성 환자들에게 마취제를 주사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모 의원 A(42) 원장에 대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원장은 이달 중순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B(30) 씨의 수면내시경 검사를 끝낸 뒤 간호사들에게 “점심을 먹고 오라”며 밖으로 내보내고는 B 씨의 팔에 전신마취제를 놓은 다음 성폭행하는 등 최근 두 달 사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 환자 3명을 비슷한 방법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간호사들이 성폭행 장면을 촬영해 제출한 2건의 동영상을 근거로 추궁한 결과 A 원장이 3건의 범행에 대해 시인을 했다”며 “동영상에는 A 원장이 환자를 흔들어 잠든 사실을 확인한 뒤 마취제를 주사하고 성폭행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 간호사들은 A 원장이 식사를 거른 채 혼자 장시간 남아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오다 일부 여성 환자가 “검진 후 하체가 이상하다”며 상담하자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촬영한 간호사들은 “같은 여자로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뒤 문제 제기 방식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 25일 오후 경찰에 제보했다.

통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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