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사립대 “내신비율 50%로 확대 곤란”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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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연세대 등 6개 주요 사립대가 학교생활기록부(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고 등급 점수를 차등화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실질반영비율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어 검토대상이 아니다”면서 명목과 실질 반영비율을 일치시키라는 기존 요구를 되풀이했다.

▽6개 사립대 절충안 제시=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6개 주요 사립대 입학처장들은 21일 모임을 갖고 ‘2008학년도 입학전형 논란에 관련해 드리는 말씀’이란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내신 1∼4등급 만점 처리 방침을 처음 밝힌 이화여대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성명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등급 간 점수 차등화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등급 점수 차등화 요구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학생부 반영비율이 수험생의 합리적 기대치를 벗어나서는 안 되며, 교육 현장의 안정성 및 예견 가능성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해 실질반영비율을 명목반영비율 수준으로 높일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는 24일 임원진 회동을 갖고 “교육부가 내신 50% 확대 반영안을 철회하고 대학은 실질반영비율을 소폭 확대한다”는 건의문을 이달 안에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교육부, “기본은 지켜라”=교육부는 대학들이 세부적인 제안사항을 건의해 오면 충분히 검토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이를 어기는 대학에 행·재정 제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합리적 수준에서 등급 간 점수를 차등 배정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면서 “입시 이후 원칙에 어긋났는지를 판단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상위 등급의 점수 차이를 줄이고 하위 등급의 점수 차이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등급 간 점수 차등화를 거듭 요구하며 서울대가 내신 1, 2등급 간 점수 차이를 두지 않으면 제재한다는 방침을 다시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교육부와 대학의 방침 비교
구분교육부대학
실질반영비율명목과 실질 반영비율 최대한 일치(40∼50% 수준)수험생 합리적 기대치의 범위에서 자율 결정(50%까지는 불가)
등급 간격차등급 간 점수 차를 두고 그 적정성을 입시 이후 검토 등급 간 차등 배점 고려
전형안마련6, 7월에 확정9~11월에 결정
타협가능성대학의 의견을 검토한 뒤 논의 지난해보다 실질반영비율을 높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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