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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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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기록부(내신) 성적이 평균 1등급인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평균 4.3등급을 받는 등 내신과 수능 등급의 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와 사설 입시기관 유웨이중앙교육의 진학상담 사이트 유웨이에듀(www.uwayedu.com)는 2007학년도 정시모집 때 실제 수능(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성적과 내신 성적을 이 사이트에 입력한 수험생 1만6000명(인문계 7000명, 자연계 9000명)의 성적 상관관계를 17일 분석했다.
그 결과 고교별 학력 차를 무시한 채 대학에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이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요구는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음이 드러났다.
▽내신과 수능은 천차만별=이번 분석에선 정밀한 비교를 위해 내신과 수능 4개 영역의 평균 등급을 0.1등급 차까지 산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 수험생 가운데 내신이 평균 1등급인 학생의 수능 평균 등급은 3.5등급으로 내신과 2.5등급이나 격차가 났다. 수능 성적이 7.5등급으로 최하위권에 속한 학생도 있었다.
내신 2등급인 수험생의 수능 평균은 3등급으로 1등급 차가 났다. 내신 3등급의 경우 4.1등급, 내신 4등급의 경우 4.7등급으로 나타났다. 내신 5등급 이하에선 수능 성적이 더 좋은 학생도 많았다.
이런 경향은 자연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신 평균 1등급 수험생들의 수능 평균 등급은 4.3등급으로 3.3등급이나 차가 났다. 인문계 2.5등급보다 격차가 컸다.
내신 1∼4등급에서는 내신보다 수능 등급이 좋지 않았으나 내신 5등급 이하에선 수능 성적이 다소 좋았다.
▽내신과 수능 불일치 75%=성균관대 양정호(교육학) 교수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한국고용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내신과 수능 성적이 일치하지 않았다.
2005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2000명의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한 결과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두 성적의 등급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이 각각 75%였다.
언어영역에서 내신 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44%,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31%였다.
전국 98개 고교의 수리영역 백분위 점수는 광역시 평균이 54.87점, 중소도시 48.41점, 서울 47.17점, 읍면 지역 34.78점으로 지역에 따라 차가 컸다.
양 교수는 “학교 간 학력 차가 큰 상태에서 무조건 내신 반영 비율의 확대를 요구해선 안 된다”며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보장해야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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