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황새야, 훨훨 날아라!

  • 입력 2007년 6월 15일 0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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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멸종된 뒤 복원이 진행 중인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드디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소장 박시룡 교수)는 “센터에서 키우고 있는 황새 가운데 야생적응력이 우수한 암컷과 수컷 각 1마리를 15일 충북 청원군 미원면 화원리에 풀어 놓는다”고 14일 밝혔다.

황새복원센터는 이를 위해 지난달 이곳에 6600여m² 규모의 황새 시험 방사장을 만들었다. 1.8m 높이의 울타리가 쳐진 방사장에는 연못과 습지가 조성돼 있고 미꾸라지 등의 먹잇감도 풀어놓았다.

이번 황새 자연 방사는 보호막이 쳐진 제한된 구역에 한쌍만 풀어놓는 것이지만 황새 복원사업의 실질적 첫 결실이라는 의미가 있다.

황새복원센터는 황새가 방사장 밖으로 날아가지 못하도록 날개 깃털 일부분을 자를 계획이다. 이후 황새가 야생에서 사는 데 필요한 면적과 먹이의 양 등을 자세히 살펴 황새마을 조성을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해마다 방사 마릿수를 늘린 뒤 100마리 정도가 되는 2012년 경 보호막을 걷어내 황새들이 완전히 자연에서 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효고(兵庫) 현 도요오카(豊岡) 시의 황새마을 조성 성공 사례를 토대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공청회와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황새는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농촌 어디서나 번식하던 텃새였다. 국내에서 황새는 본보가 1971년 4월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수컷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고 1994년 9월 암컷마저 서울대공원에서 죽어 멸종됐다.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부터 20여 마리의 황새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복원 사업을 시작, 2002년 세계에서 4번째로 황새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황새 어미가 새끼를 직접 기르는 자연번식에도 성공했다. 현재 43마리의 황새를 키우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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