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이젠 외국인 만나도 겁나지 않아요

  • 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영어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비상연락처와 필수회화를 꼼꼼히 정리하고 캠프 기간에는 ‘나만의 공책’을 준비해 상황별로 떠오르는 표현을 적어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인 해외캠프를 다녀온 박소현 양(맨 아래). 사진 제공 캠프코리아
영어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비상연락처와 필수회화를 꼼꼼히 정리하고 캠프 기간에는 ‘나만의 공책’을 준비해 상황별로 떠오르는 표현을 적어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인 해외캠프를 다녀온 박소현 양(맨 아래). 사진 제공 캠프코리아
▼초등생 박소현양의 캐나다 영어캠프 체험▼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초중학생과 학부모들의 해외영어캠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영어캠프는 직접 현지에 가서 문화를 체험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준비 없이 떠나면 비싼 비용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해 캐나다 나이아가라교육청의 한 학교에 영어캠프를 다녀온 박소현(12·경기 의정부 발곡초등학교 5학년) 양의 경험을 통해 영어캠프를 가기 전 준비할 점과 유의점 등을 알아본다.

박 양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2004년 여름부터 방학마다 국내영어캠프를 다녀 왔다. 이를 통해 영어에 흥미를 붙였고 평소에도 하루 1시간씩 영어회화 테이프와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실력을 꾸준히 키웠다.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지난해 여름에는 해외영어캠프에 보내달라고 부모를 설득했다. 직접 외국에 나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 그는 한 달간 캐나다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공립학교에 다니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출발 1개월 전부터 박 양은 어머니와 함께 캠프 주관사에서 나눠 준 교육자료를 꼼꼼히 읽으며 준비를 시작했다. 책자에는 현지문화와 수업시간에 필요한 어휘, 홈스테이 가정에서 유의할 점 등이 꼼꼼히 실려 있어 준비가 쉬웠다.

지도교사를 만나 충분히 설명을 들은 뒤 일정을 미리 살펴보고 상비약과 옷, 공책을 준비했다.

캠프에서 쓰이는 기본회화나 표현은 주관사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받아쓰기를 하며 익혔다. 출발 전 2주간 집으로 걸려오는 원어민 교사의 전화를 받아 회화를 연습했다. 자기소개도 잘 준비해 캠프 첫날부터 현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캠프 기간에는 오전 8시 40분까지 등교해 오후 3시까지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노래와 축구 등 취미생활을 하거나 ESL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처음엔 수업의 절반만 알아들었지만 ‘나만의 공책’을 준비해 상황별로 떠오르는 표현을 적어 넣고 사전을 찾아보며 연습한 것이 영어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캠프를 다녀온 뒤에는 캠프 주관사의 사후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영상 강의와 전화영어로 익힌 표현들을 복습했다. 학교에서 사귄 현지 친구 및 교사들과 일주일에 1, 2회 장문의 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영어 글쓰기 실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박 양은 “지하철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먼저 말을 거는 등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영어에 흥미가 생겨 단어도 많이 외우게 되고 친구들에게 영어로 e메일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캠프 떠나기전 준비는▼

캠프의 효과는 출발 전에 준비를 얼마나 꼼꼼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 캠프 주관사에서 실시하는 전화영어나 동영상 강의 등 사전 학습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이에 맞춰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필기구와 공책 등 준비물에는 이름을 써 두자. 일정과 비상연락처, 여권 사본 등을 미리 준비해 늘 휴대하는 가방 깊숙이 넣어주고 비상상황이 생길 경우의 행동요령도 잘 알아둬야 한다.

평소 복용하는 약을 챙겨 주고 자녀의 특이사항은 영문으로 작성해 홈스테이 가정이나 현지 교사가 알 수 있게 해 주면 좋다. 현지 문화의 특성을 알려 주는 동시에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사진자료, 홈스테이 가정에 줄 간단한 선물을 준비하면 좋다.

현지에서는 가급적 영어를 사용하고 모르는 것은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부모는 자녀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녀온 뒤에는 캠프 주관사가 실시하는 무료 사후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시켜 실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프코리아 오재욱 총괄팀장은 “캠프 교재를 복습하고 꾸준히 영어일기를 쓰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며 “캠프 생활 보고서를 꼼꼼히 읽어 보며 잘한 부분은 칭찬해 자신감을 키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별 준비법
항목준비법
출발
1개월 전
―여권은 개별 발급. 미국 비자 발급은 캠프 주관사가 대행
―캠프에서 제공되는 온라인, 전화 사전교육 받기
―캠프에서 필요한 자기소개, 도움요청 등 표현 연습 및 일정 파악
출발
1주 전
―공책과 필기구 등 준비물 확인
―홈스테이와 현지 인솔교사 등 비상연락처 확인
―여권 복사본을 만들어 비상상황에 대비
비상상황―한국의 부모보다 현지 지도교사에게 우선 연락한다
―평소 복용하는 약이나 병이 있는 경우 반드시 먼저 알린다
―길을 잃은 경우 학교로 다시 돌아가 인솔교사 또는 홈스테이 부모에게 연락
환불규정―출발 40일 전: 전체 비용에서 10% 공제 후 환급. 이후 10일마다 10%씩 공제 비율 높아져 10일 전에는 50%, 출발 당일에는 95% 공제한 뒤 돌려준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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