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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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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과 세계적 제약회사, 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연계해 인턴을 모집한다는 안내와는 달리 컨설팅 회사에선 4주간의 캐나다 연수 프로그램 소개에 열을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참가자에 한해 인턴 채용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연수 프로그램의 비용은 자그마치 450만 원.
취업준비생에게 인턴 경험이 ‘필수’가 되면서 인턴을 미끼로 한 기업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인턴 알선업체에선 알선료를 챙긴 뒤 프로그램이 변경되거나 취소됐는데도 환불해 주지 않는 경우마저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인턴십과 관련해 접수된 피해 사례는 67건에 이른다.
이 중 상당수는 알선업체가 소개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알선비를 냈으나 업체 측에서 출국을 지연시키다 결국 취소하거나 현지에서 애초 제시한 프로그램 내용과 달리 허드렛일만 하다 귀국한 경우다.
인턴 참가를 미끼로 유료 연수 프로그램을 ‘강매’하는 경우도 있다.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28)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10월 유명 컨설팅 회사가 주최한 공모전에 참가한 그는 상위 6위에 들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 중 4개 팀을 뽑아 50만∼3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에 2주간 꼬박 공모전을 준비했지만 회사 측은 애초 공고와 달리 일방적으로 2개 팀만을 뽑아 시상했다.
최 씨는 “회사가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대적으로 공모전을 연 뒤 막상 시상은 제멋대로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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