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부자 금명 소환

  • 입력 2007년 4월 28일 03시 02분


한화그룹 김승연(사진)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7일 김 회장의 경호업무 관련자와 폭행 피해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폭행 현장에 처음부터 있었으며 직접 폭력을 휘둘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르면 28일 김 회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김 회장과 함께 조사대상이었던 둘째 아들(22·미국 예일대 경영학부 4학년)은 25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6일 김 회장의 출국금지를 검찰에 요청했으나 검찰이 “구체적인 소명 자료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27일 자료를 보완한 뒤 다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김 회장의 경호업무 담당자인 한화건설 총무과 과장과 비서실 부장 등 김 회장이 동원한 15명과 북창동 S클럽 조모(43) 사장 등 피해자 6명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

이어 대질심문을 통해 사건 당일 폭행 과정에서 김 회장의 직접 가담 여부, 납치 폭행 및 흉기 사용 여부, 폭력조직 동원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은 “김 회장이 사건 당일 청담동 G가라오케, 청계산 근처 공사장, 북창동 S클럽 등 세 현장에 경호원들과 함께 있었다”며 “김 회장과 아들을 포함해 한화 측 17명이 차량 6대에 나눠 타고 왔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 측은 지금까지 “김 회장은 청담동 G가라오케에 간 적이 없으며 김 회장과 북창동에 함께 간 경호원은 3명이 전부”라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또 S클럽 종업원들에게서 “청계산 근처의 한 공사장에서 김 회장이 장갑을 끼고 한 종업원의 가슴을 서너 차례 때렸고, 발로 걷어찬 뒤 다른 종업원들의 머리를 쥐어박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서 4명이던 수사팀을 24명으로 늘리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 인력 20명을 보강 투입했다. 폭력 사건에 사실상의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것은 처음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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