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6월 1일 은퇴 앞둔 강신석 무진교회 목사

  • 입력 2007년 4월 24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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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했을 뿐입니다.”

44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강신석(68) 광주 무진교회 목사가 다음 달 1일 은퇴식을 연다.

강 목사는 “신자들은 칠십을 채우고 은퇴할 것을 권했지만 아쉬울 때 떠나는 것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며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조언자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항상 ‘광주’와 함께했다.

1976년 광주 양림교회에서 열린 노회에서 유신 반대 성명서 낭독을 주도해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4개월간 실형을 살았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로 주한 독일대사 등을 만나 광주의 진실을 알리다 보안대에 끌려가 독방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5·18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 내 신군부 인사들을 재판정에 세웠다.

강 목사는 “교회는 세상의 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들이 역사의 심판을 받는 순간 그동안의 고생이 보상을 받은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우리민족 서로돕기 광주전남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 목사는 “앞으로 사회활동을 접을 생각이지만 통일운동만큼은 힘닿는 데까지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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