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치 내려다보기]<7>응봉공원 전망대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응봉근린공원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본 서울 풍경. 높지는 않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탁 트인 느낌이다. 변영욱 기자
응봉근린공원 전망데크에서 내려다본 서울 풍경. 높지는 않지만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탁 트인 느낌이다. 변영욱 기자
조선시대 왕들이 매사냥을 한 곳으로 알려진 응봉산의 응봉근린공원. 서울 중구와 성동구, 용산구 등 3개구에 걸쳐 있는 응봉공원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들과 가까워 평일에도 주민들로 붐빈다. 특히 이른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 산책객들이 많다.

원래 남산과 이어진 하나의 줄기였는데 도로를 내고 아파트를 짓는 등의 도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군데군데 끊어져 응봉산, 대현산, 대현산배수지, 금호산, 매봉산 등 5개 지역으로 나누어졌다.

힘들게 걸어 올라가야 하는 대부분의 조망명소와는 달리 중구 신당3동 금호산 지역의 전망데크는 접근성이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약수역 부근 남산타운 아파트 입구에 청소년수련관이 있는데 그 뒤편으로 난 계단을 따라 5∼10분간 걸으면 금호산 전망데크에 도착한다.

산 정상에 군부대가 버티고 있어 그 아래쪽 산책로 변에 전망데크를 설치했지만 앞을 가리는 방해물이 전혀 없어 탁 트인 느낌이 절로 든다. 서울 도심과 이를 둘러싼 여러 산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넓다. 좌에서 우로 시선을 돌리면 타워호텔→남산타워→국립극장→신라호텔→동국대→인왕산→북악산→북한산→두산타워 등이 차례로 보인다. 날씨가 맑으면 멀리 청와대의 푸른 지붕도 보인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조팝나무,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등이 심어져 있어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전망데크 인근에는 다양한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배울 수 있는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어 어린이들이 단체로 많이 찾아오고 있다.

성동구 금호4가동 응봉산 지역 조망점에 가면 한강다리들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응봉산 정상에 서서 한강을 바라보면 다리 6개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뚝섬 서울숲과 중랑천 철새도래지도 보인다. 일명 ‘개나리산’으로도 불리는 응봉산은 봄철마다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장관을 이룬다.

용산구 한남동 매봉산 지역에도 타워호텔이 정면으로 보이고 서쪽으로 남산, 북쪽으로 북악산 및 북한산이 보이는 조망점이 만들어져 있다.

응봉공원 주변의 특색 있는 먹을거리로는 신당동 떡볶이와 장충동 족발이 대표적이다. 신당동에는 ‘마복림할머니집’, ‘아이러브떡볶이’ 등 20여 개의 떡볶이 집이 몰려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장충체육관 건너편의 장충동 족발거리는 서로 원조라고 외치는 족발집들이 밀집해 있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 역에서 가깝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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