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외고 출신에 서울대 門 넓어져

6일 서울대가 밝힌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살펴보면 특목고 학생은 수시모집의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시모집 지원자의 경우 1단계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단계에서 논술과 내신이 당락을 좌우한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입시에서 선발인원을 총 3162명으로 유지하되 지난해 이월된 인원 18명을 정원외로 선발한다.

▽특기자 선발 확대=특기자 선발은 2007학년도보다 인문계 102명, 자연계 148명이 늘었다. 자연계 중심의 특기자 전형 확대로 과학고 학생이 특기자 전형 선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원자격도 자연계에 한해 2007년 2월 졸업생에게까지 부여돼 현 재수생도 도전해볼 만하다.

입시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서울대가 자연계 특기자 전형 강화로 과학고의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기자 전형에 재수생에게까지 지원자격을 줘 다른 주요대 신입생들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술대 특기자 전형은 기존 통합전형에서 두 단계로 나눠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됐다. 인문계와 미술대의 특기자 전형 논술은 현행대로 1문항, 3시간, 2500자로 유지되며 의예과를 제외한 자연계와 음악대의 특기자 전형 지원자는 현행대로 수능 성적 없이 합격이 가능하다.

▽정시모집 1단계는 수능, 2단계는 논술+내신=정시모집 지원자는 1단계 선발에서 수능이 당락을 좌우한다. 서울대는 작년 말 2008학년도 1단계 정시모집의 경우 인문·자연계를 3배수로 선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종안에서 자연계는 계획대로 3배수로, 인문계는 2배수로 줄여 선발하기로 바꾸었다.

인문계 수능 성적의 수리영역에는 새롭게 가중치가 부여된다. 이에 따라 수능영역별 반영률은 수리가 1에서 1.25로 높아지고 언어·외국어·사회탐구는 1, 제2외국어 및 한문은 0.25로 유지된다.

김영정 본부장은 “서울대의 경영대, 법대, 사회대 교수들이 문과 학생들에게도 수학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이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단계 선발은 수능 점수 없는 ‘제로베이스’로 학생부 50%+논술 30%+면접 및 구술 20% 식으로 평가돼 논술과 내신이 합격을 좌우한다. 내신이 비슷할 경우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한편 내신 교과의 경우 1학년 성적보다 2, 3학년의 심화교과 성적이 중요하게 반영되므로 수험생들은 논술에만 치중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교과 등급점수는 기존의 5등급에서 9등급으로 세분된다. 단 9등급 중 상위 1, 2등급이 동일한 점수를 받아 상위권 학생에 대한 내신 변별력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균형선발 31명 증가=지역균형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31명 늘어난 831명으로 확정됐다. 전체 선발인원의 26.3%로 지난해 25.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기존에 서울대가 조정하겠다고 밝힌 30%에 못 미치는 수치다.

고교별 추천 인원은 지난해와 같이 3명으로 유지한다. 김 본부장은 “군 지역 학생과 대도시 학생의 경쟁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존 계획처럼 4명으로 늘리면 군 지역 학생이 선발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이 전형은 9등급으로 나눠 0∼8점의 등급 점수를 부여한다. 학생 수가 적은 지방학교의 불리함을 고려해 과목별 이수자가 38명 미만인 경우 2등급 이하 등급점수를 차등적으로 조정한다. 예체능 교과는 원점수 70점 미만인 과목에 대해 10점 단위로 각각 0.5점, 1.0점, 1.5점씩 감한다.

▶ 서울대 2008 전형모집 안내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서울대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2007학년도	2008학년도
선발 인원	683명(전체의 21.6%)	929명(전체의 29.4%)
지원 자격	-고교 졸업자(2007년 2월 졸업 예정자 포함) 또는 법령에 의해 고교 졸업 이상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로 각 모집단위 계열별 지원 자격 유형의 하나에 해당되는 자	-인문계: 지원유형 예시(학업능력 우수자, 글쓰기 우수자, 외국어 능력 우수자, 수학 우수자 등) -자연계: 지원수준 예시(수학 또는 과학교과 평균 석차등급이 2등급 이내, 석차등급이 4등급 이내인 수학 및 과학 전문 교과가 15단위 이상, 평점 A+인 수학 또는 과학 전문 교과가 20단위 이상, 수학 또는 과학 분야 국제 올림피아드 참가자 또는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 등) -예체능계: 현행 유지하되 일부 보완
1단계 전형	-서류평가 100% -모집 인원의 3배수 이내 선발	2007학년도와 동일
2단계 전형	-인문계열: 서류평가 50%, 면접 30%, 논술 20% -자연계열: 서류평가 50%, 면접 50% -사범대 체육교육과: 서류평가 50%, 면접 50% -음악대: 실기고사 80%, 면접 20%	-인문계열: 서류평가 50%, 면접 30%, 논술 20% -자연계열: 서류평가 50%, 면접 50% -사범대 체육교육과: 서류평가 50%, 면접 25%, 교직적인성검사 25% -음악대: 실기고사 80%, 면접 20%
최저학력기준	-수능 4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인문계열, 의예과) -수능 4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5등급 이내 (사범대 체육교육과) -자연계열, 음악대, 외국고교 출신은 미적용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 (인문계열, 의예과) -수능 2개 영역 5등급 이내 (사범대 체육교육과)

서울대 정시모집 전형
	1단계	2단계
2007학년도	-인문, 자연계: 수능 50%, 교과 50%	-인문계: 수능 40%, 교과 40%, 논술 10%, 면접 10% -자연계: 수능 40%, 교과 40%, 면접 20%
2008학년도	-인문계: 수능성적 기준 2배수 내외 선발 (수능 성적순 선발하되 동점자 모두 합격) -자연계: 수능성적 기준 3배수 내외 선발	-인문, 자연계: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