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몰래 뱀가루 먹여가며 수영 가르쳐…”

  • 입력 2007년 3월 28일 16시 39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태환 선수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이 전 시장은 27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얼~쑤, 으라차차 한마디 한마디 가슴 벅차 오르는 어깨춤을 자아내는 구호들이 먼 타향에서 들려오고 있다”며 “한국수영연맹 회장과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을 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박 선수의 메달과 기록이 얼마나 큰 수고와 땀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박 선수와 부모님과 함께 만났을 당시 목표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던 소년이 1년 만에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겨루고 있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당당하게 세계와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큰 희망과 용기를 갖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연맹 회장으로 있을 때 금메달을 따 보자는 생각에 미국으로 이민 갔던 최윤정·윤희 자매를 다시 데려오고, 체력 보강 차원에서 몰래 뱀가루를 만들어 먹이기도 했다”며 “여자선수들이라 무엇인지 알았다면 안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당시 팔이 길면 죽 미느냐. 한 번 더 휘둘러야 하느냐. 손톱을 자르느냐 마느냐. 이런 것들까지 연구했던 기억이 난다”며 “박 선수의 쾌거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고, 박 선수를 목표를 삼는 후배들도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블로그 글 전문

구민회 동아닷컴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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