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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6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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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2008학년도 수능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한 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 영역의 난이도를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게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 완전 9등급제 도입과 관련해 "문항 수가 적은 탐구영역은 (문제가 쉽게 출제될 경우) 일부 등급이 없어지는 현상을 염려하고 있다"며 "지난 3년 간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탐구영역은 20개 문항이어서 9개 등급으로 나누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도) 등급이 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05학년도에 3과목, 2006학년도에 1과목에서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평가원은 탐구영역의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면 큰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고, 배점이 높고 어려운 문항을 2, 3개 출제해 수험생 간 점수 차이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상위권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 2, 3개에 따라 등급이 좌우될 개연성이 높아지며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정 원장은 "출제위원 가운데 고교 교사의 비율을 지난해 43%에서 올해 50%로 늘리고 검토위원은 대부분 고교 교사들에게 맡길 것"이라며 "교사들이 출제하면 고교 수업내용과 친밀한 문항을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수리영역의 경우 예년처럼 수리 '가'형과 '나'형에 공통문항을 출제해 선택과목에 다른 유불리 현상을 조정하겠다"면서 "대학은 '가'형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언어영역 문항 수가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줄어들고 시험 시간은 90분에서 80분으로 줄어든다. 언어 듣기 문제도 6문항에서 5문항으로 줄어든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지난해와 달리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없이 9개로 나뉜 등급만을 표시한다.
2008학년도 수능 원서는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접수하며 성적표는 12월 12일 각 학교와 교육청 등 지정된 장소에서 배부한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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