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우, ‘현대 아성’ 울산서 기세

  • 입력 2007년 3월 22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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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성’인 울산에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장 강력하게 도전장을 내민 업체는 경남 거제에 공장을 둔 대우조선해양㈜.

21일 울산상공회의소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의 최대 협력업체 가운데 하나인 ㈜신한기계(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한 지분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2300억 원인 신한기계는 현대중공업의 선수와 선미 부분의 외주물량 가운데 30%가량을 납품해 왔다.

대우 측은 신한기계 인수를 통해 이곳을 앞으로 해상 원유 시추설비의 업무 주거공간인 ‘리빙쿼터(Living Quarters)’ 생산 거점기지로 활용하는 등 현대중공업 텃밭인 울산에서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본사를 둔 대우버스글로벌㈜도 지난해 8월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에 연간 1만 대 생산규모의 울산공장을 건립했다.

울산지역 아파트 시장에도 대우 진출이 활발하다.

대우건설은 최근 울산지역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 가운데 하나인 동구 일산아파트 3지구 재건축사업권을 따냈다. 당초 재건축사업권은 경합을 벌였던 현대건설이 따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입주민들이 대우를 선택했다. 대우건설은 1100가구 규모의 노후 아파트를 철거한 뒤 1325가구분의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그룹이 해체돼 과거 같은 그룹 계열사 간의 밀어주기식 담합이 없어져 울산에도 현대 이외의 브랜드가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도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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