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CEO’ 경영 성적표 바닥권

  • 입력 200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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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가운데 정치인 출신을 비롯한 ‘낙하산’ 기관장들의 경영 성적은 어떨까.

기획예산처가 지난해 발표한 11개 금융수익기관 경영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88관광개발 사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2004년 4월부터 88관광개발을 맡고 있는 김기영 사장은 열린우리당 동해시 지구당위원장과 당 정무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60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65점을 받은 별정우체국연합회 조태원 이사장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서 오래 활동해 왔으나 노무현 정부 들어 부산교통공단 감사를 거쳐 이사장이 됐다. 이전 김지현 이사장도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종교문화특보를 지냈다.

본보가 지난해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87개 정부산하기관, 14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치인 출신 기관장이 맡고 있는 공공기관의 점수가 저조했다.

점수를 상중하로 나눴을 때 정치인 출신이 최고경영자(CEO)인 공공기관의 경우 상위 점수를 받은 35개 기관 중에는 7개였지만 하위 35개 기관 중에는 11개나 됐다.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70.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한국철도공사의 이철 사장은 국회의원과 2002년 노무현 대통령후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고, 안호성 감사는 2004년 17대 총선과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때 강원 삼척시에서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 제13조에는 ‘사장 추천위원회는 기업 경영 및 당해 투자기관의 업무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를 사장후보로 추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현재 14개 정부투자기관 중 5개의 기관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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