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금고털이 전문 절도단 검거

  • 입력 2007년 3월 13일 16시 20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도시의 사무실 금고를 집중적으로 골라 털어온 전문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벤처기업 변호사사무실 개인병원 등에서 총 106차례 금고를 털어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권모(51)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에게서 장물을 취득한 추모(37) 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이모(46) 씨와 지난해 3월 30일 서초구 서초동 모건설회사 사무실에 들어가 금고를 공구로 부순 뒤 현금 1억2000만 원을 터는 등 2004년 7월부터 최근까지 106곳에서 현금과 컴퓨터 등 총 7억5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17범인 권 씨는 2005년 개인택시를 하라며 친형이 준 3000만 원을 경마로 탕진한 뒤 자신의 장기를 팔아 돈을 구하려고 생활정보지에 장기매매 광고를 낸 최모(51) 씨에게 연락했다.

권 씨는 자신과 장물 거래를 해온 이모(46) 씨를 소개해줄 테니 '2인 1조'로 활동하라는 최 씨의 권유를 받아들여 이 씨와 함께 활동하게 됐다. 권 씨는 주로 범행 대상 물색과 현장 답사를 맡았고, 금고를 터는 건 이 씨의 몫이었다.

이들은 폐쇄회로(CC)TV와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은 소규모 사무실을 집중적으로 털었고, 훔친 금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컴퓨터를 털린 몇몇 업체 중에는 회사의 사업계획서와 영업 정보 등이 없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곳이 많았고 3, 4 곳은 도산 위기까지 몰렸었다"고 말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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