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고성능 폭약 발견돼 국정원 확인나서

경기 수원시의 한 언론사에 군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폭약이 전달돼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이 경위파악에 나섰다.

12일 뉴시스통신 경기남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본부 사무실에 4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다량의 고성능 폭약이 담긴 쇼핑백을 전달하고 사라졌다.

뉴시스 김모(35) 기자는 "이 남자가 '팔달구의 한 쓰레기통에서 이상한 물건을 다량 발견했는데 한번 확인해보고 별게 아니면 버려달라'고 말해 확인해 보니 다량의 폭약이었다"고 전했다.

김 기자는 "이 남자가 폭약만 전달하고 바로 사라져 인적사항이나 연락처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이 남성이 전달한 폭약은 콤포지션(C4)과 TNT 등 3종류로 가로 30cm 세로 5cm 높이 2.5cm의 막대형 콤포지션(C4) 14개와 원형 콤포지션 3개, 높이 10cm 반지름 4cm의 원통형 TNT 4개 등 모두 22개라고 밝혔다.

뉴시스의 연락을 받은 국가정보원은 이날 뉴시스 사무실을 방문해 폭약을 전량 수거, 출처 및 경위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폭약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일련번호(로트)는 모두 제거된 상태로 알려졌다.

콤포지션 폭약은 군 특전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절단과 폭파, 제거용으로 사용되며 차량 등에 부착한 후 뇌관을 설치해 폭파하면 강력한 화력을 내는 고성능 폭약으로 알려져 있다. TNT 폭약은 군에서 사용하는 포탄 등 폭발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