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교사들 실력 “눈에 띄네”

  • 입력 2007년 2월 28일 06시 32분


경북지역 교사들이 교실수업 평가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주최한 ‘교실수업 개선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에서 경북지역 교사 21명이 입상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국의 초중고교 교사 36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경북의 교사들은 55명의 입상자 중 절반 가까이를 배출했다.

이 같은 입상자 수는 대구(5명), 서울(3명), 부산(3명), 인천(2명) 등 대도시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것이다.

광주와 울산은 한 명도 입상자를 내지 못했으며, 교육 기반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경기지역에서도 6명만 입상했다.

경북의 입상자 중에서도 경산시 사동초등학교 이영선(36·여) 교사 등 3명은 최우수상인 1등급을 차지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생활 속의 원리를 통해 실험적으로 하는 수학 공부 방식을 도입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실험적인 방식으로 수학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 사이에 공동체 의식도 높아지는 효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성주초등학교 이헌성(34) 교사는 과학 시간을 재미있게 꾸며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아 1등급을 받았다.

교실 수업과 함께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인 인성교육 분야에서도 경북지역 교사들이 눈에 띄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경북의 교사들은 최근 교육부가 주최한 ‘전국 인성교육 실천사례 발표대회’에서 초등 교사 5명이 1등급(전국 25%)을 차지했고, 입상자도 전체 118명 가운데 2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포항시 죽장초등학교 박지영(47)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가정 상황에 맞춘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김천시 신일초등학교 최명숙(43·여) 교사는 동화를 패러디하는 방식의 인성교육으로 각각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경북의 교사들이 이런 성과를 내는 것은 평소 ‘좋은 선생님 좋은 수업’ 실천 운동을 통해 창의적인 학습 방법을 개발하는 데다 교사들이 매일 오전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내는 ‘아침편지’를 작성하며 인성교육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병인 경북도교육감은 “2만5000여 명의 경북지역 교사가 힘을 모으면 대도시에 비해 어려운 교육 여건에서도 훌륭한 인재를 얼마든지 키워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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