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출신 전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남편에 피살

  • 입력 2007년 2월 26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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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의 전 아이스하키 여자국가대표선수가 남편에 의해 살해된 뒤 암매장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6일 탈북자 출신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변에 몰래 버린 김모(37·회사원) 씨를 붙잡아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3일 오전 4시 경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자신의 집에서 부인 이모(27)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한 뒤 인근 극락강 주변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이날 "바깥나들이가 너무 잦다"며 부부싸움을 벌이다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집 벽장에 숨겨뒀다 닷새가 지난 18일 오전 1시 경 여행용 가방에 담아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25일 밤 11시 10분 경 가족들의 설득에 따라 작은 아버지와 함께 경찰에 자수, 범행 일체를 자백했으며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경 이 씨의 시신을 이 씨의 집에서 약 2㎞ 떨어진 극락강 둔치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 및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27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살해된 이 씨는 2004년 7월 경 국내로 들어와 2005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00년 중국으로 탈북하기 전에는 북한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은 모두 북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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