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노조의 길 선택한 전교조 관료화된 이해집단으로 변질”

  • 입력 2007년 2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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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직 간부가 전교조의 강경한 정치투쟁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다.

2002년부터 2년간 전교조 정책국장을 지낸 학교자치연대 김대유(서울 서문여중 교사·사진) 공동대표는 전교조 일반 조합원 대중연수 강연을 통해 “전교조는 정치노조의 길을 선택하고 (교육)현장의 절실한 요구보다 교육감선거와 교육위원선거에 다걸기(올인)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 강연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전교조 회의실에서 ‘전교조 교육운동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전교조 조합원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김 공동대표는 “전교조는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고 이기적인 이해단체로 변질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조직의 관료주의와 철학의 빈곤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전교조의 교육운동 방향은 정치적 대(對)정부 투쟁에 있었고 정부를 타격해 권력을 나눠 먹으려는 속성이 있었다”면서 “전교조가 보장형 교장공모제, 대학입시, 국립대 법인화 등 교육 개혁에 반대한 것은 대안을 제시할 능력도 자신감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가 (국민에게) 강성으로 비치는 이유에 대해 “전교조의 핵심 세력이 저지와 반대 투쟁을 근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요 보직일수록 선거참모에 배분되는 등 조직이 관료화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교조의 조직이 관료주의에 물들어 ‘참교육’에 대한 첫사랑을 잊었다”면서 △교사와 지역사회를 위한 평생교육 학습조직화 △교사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종합인사기록제를 통한 교원평가 등을 전교조의 활동 방향으로 제안했다.

한편 전교조는 26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 사조리조트에서 제52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학교 현장 중심의 교육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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