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직원 채용 경쟁률 수백대 1

  • 입력 2007년 2월 15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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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직원 채용 경쟁률이 수백대 1에 이를 정도로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는 직장의 안정성과 자기계발 기회를 중시여기는 풍토에서 대학 교직원은 정년이 보장되고 대학원 진학 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신규 채용 지원서를 마감한 건국대는 11명 모집에 1491명이 지원해 13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인회계사와 토익 만점자가 각각 8명, 외국 대학 출신이 82명이나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건국대는 지난해에도 5명 채용에 720명이 몰렸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공기업 출신자를 선발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2명은 미국공인회계사(AICPA)였다.

지난달 전문대 졸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기능직 한 명을 선발한 성균관대는 400여 명이 지원하고 이들 가운데 학사 또는 석사 학위 소지자가 30%를 넘었다. 지난해 말 공채에서도 5명 모집에 1200여 명이 지원했다. 최근 국제교류와 도서관 분야에서 각각 한 명 씩을 채용한 고려대에도 400여 명이 몰렸다.

직원을 수시 채용하는 대학들은 한 명을 선발할 때마다 200~300명이 몰려들어 채용 업무에 부담을 느낄 정도다. 1990년대 초반에는 기껏해야 몇 십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인기에는 방학과 대학원 학비 지원 등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연세대 중앙대 등 상당수 대학이 방학 중에는 단축근무를 하고 있다. 본교 대학원 진학시 학비 지원도 큰 장점이다. 성균관대는 학비의 전액, 고려대는 학비의 70%를 지원한다.

일부 대학의 교직원 연봉은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록 연봉이 적더라도 기업에 비해 업무 강도가 심하지 않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3년 간 대기업에 다니다 지난해 대학 교직원이 된 박모(32) 씨는 "스트레스가 적고 시간 적 여유가 많아 연봉이 약간 줄었지만 2배쯤 오른 느낌"이라며 "내년에는 경영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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