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대졸 초임, 日 대기업 대졸 초임보다 높다

  • 입력 2007년 2월 14일 23시 25분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일본 대기업의 대졸 초임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4일 발표한 '임금수준 및 생산성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높아 임금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명 이상 대기업의 평균 대졸 초임은 2690만 원으로 일본의 같은 규모 기업 평균 대졸 초임(2437만 원)보다 253만 원(10.4%) 많았다는 것.

중소기업을 포함한 평균 대졸초임은 한국이 2255만 원으로 일본(2384만 원)보다 다소 낮았지만,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3만5490달러)은 한국(1만8337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특히 한국에서는 직급이 높아질수록 임금 상승폭이 줄어들어 상위직급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차장이 됐을 때 임금이 대졸초임보다 2.1배로 오르지만, 일본에서는 2.7배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경총은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로 과장 또는 대리 이하 하위직급을 중심으로 한 강성 노조활동을 들었다. 이들이 대졸초임을 지나치게 높여 놓았다는 지적이다.

또 우수인력을 확보하려는 대기업들의 '대졸초임 경쟁'도 문제로 꼽혔다. 이 때문에 전체 채용 숫자가 줄어 한국에서는 청년실업률(7.2%)이 전체 실업률(3.2%)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고 경총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경총이 내놓은 대졸 초임은 특근비 수당 등 모든 급여를 합친 것인데다 한국 근로자의 1인당 근로시간이 일본에 비해 1.3배나 많은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 근로자라도 일본의 70%수준 밖에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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